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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품' 가격도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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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품' 가격도 천차만별

입력
2008.01.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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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뒷얘기] 적만하장형… 침소봉대형…

영화 제작비는 다양한 용도로 나눠진다. 배우의 몸값부터 의상비, 장소 이용료, 특수효과 비용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영화 속 중요한 소품의 가격이다. 때로는 배보다 배꼽이 큰, '적반하장형 소품'이 있는가 하면 제작비에 비해 비싸 보이는 '침소봉대형 소품'도 있다.

31일 개봉되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감독 정용기,제작 원엔터테인먼트)의 '보물'은 불과 10여 만원이다. 경성 시대의 사기꾼인 박용우와 이보영이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석굴암 본존불상 미간백호상의 제작비가 실제로는 10여만원에 불과하다.

두 사기꾼이 목숨 걸고 찾는 이 다이아몬드 보물은 본존불상의 눈동자만큼 커다랗지만 제작한 소품. 실제로 그만한 다이아몬드가 있다면 수십억원에 달할 터.

10여만원은 이 영화의 총 제작비가 6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액수다. 보석의 제작비는 총 제작비 대비 1/6000 정도에 불과하다. 알뜰하게 제작비를 사용한 셈이다. 영화의 제작비는 대부분 경성시대를 재연하는 데 들어갔다. 그 시절 풍광을 연상시킬 거리와 건물 등을 구하기 위해 거액이 들어간 것이다.

거액의 돈다발이나 나무를 만드는 경우는 어떨까. 지난해 추석에 개봉된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에서 권순분 여사가 자식들에게 요구한 몸값 500억원의 소품은 얼마일까. 컨테이너에 실려 있던 500억원은 사실 1,500만원이다. 만원권을 1,500만원어치만 쌓아둔 것이 아니다.

둘레 15m, 무게 5.57t의 이 돈뭉치는 제작진이 만원권 500만장을 만든 것이었다. 한국은행의 허가를 받아 영화 소품이라는 것을 명기하고 실제 만원권과 똑같이 제작한 것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상진 감독은 돈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돈을 갖고 튀어라> 에서도 3억원을 소품으로 만들었다. 돈이 빠질 수 없는 영화 <타짜> 는 어떨까. <타짜> 에 '출연'하는 80억원 중 60억원은 1,000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그렇다면 20억원은? 재활용품이다. <범죄의 재구성> 에서 은행을 터는 장면에 사용된 소품이었다.

나무의 경우 1,000만원선이다. 영화 <연리지> 의 하트나무는 1,000만원, <아카시아> 의 나무 역시 1,000만원 정도. <아카시아> 의 나무는 줄기와 나뭇잎까지 일일이 유명 조각가가 만들어 붙였다.

그래도 이쯤되면 알뜰한 편이다. 지난해말 개봉한 영화 <헨젤과 그레텔> 은 동화 속 과자로 만든 집처럼 이국적인 소품으로 가득하다. 장난감 기차나 곰인형이 1,000만원~1,500만원에 달한다. 일부는 비용 때문에 대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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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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