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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밀금고'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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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밀금고' 찾았을까

입력
2008.0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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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15일 삼성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등을 압수수색하자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했던 '비밀금고'의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밀금고 실재 및 압수수색 여부에 대해 특검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을 닫고 있어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27층 경영지원팀(옛 관재팀) 상무 방에 벽으로 위장된 비밀금고가 있다"며 "그 안에는 유가증권, 상품권, 순금 등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특검팀도 이날 삼성 본관 27, 28층을 주요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았다.

삼성은 그동안 "비밀금고는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김 변호사가 위치 및 내용물, 관리임원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보아 비밀금고는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은 회사 내에 비밀금고를 설치, 경영과 관련된 중요 서류, 유가증권,현금 등을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2006년 3월 현대자동차 비자금 조성 수사와 2003년 2월 SK 분식회계 수사 당시에도 이들 기업의 비밀금고에서 찾아낸 문건, 현금 등을 수사의 주요 단서로 활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특검팀이 비밀금고를 찾았다고 해도 증거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특검팀 주변의 예상이다. 김 변호사가 의혹을 폭로한 지 2달이 돼가는 시점에서 삼성이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 금고를 폐쇄 또는 은폐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도 이날 "(비밀금고에 대해 말한 지가) 몇 달이 지났는데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고는 그대로 둔 채 수사단서가 될 수 있는 내용물들을 폐기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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