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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기밀유출 왜… 新권력과 관계개선용 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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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기밀유출 왜… 新권력과 관계개선용 언론플레이?

입력
2008.0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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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국정원장이 국가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면서까지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 내용이 담긴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이유는 뭘까.

김 원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북풍 기획’이라는 의혹 해소, 남북관계에 미칠 악영향 제거, 대선과정에서 중립을 지켜온 조직의 안정 등을 이유로 들었다. 대선 전날의 방북이 정치적 목적과는 무관한 것이었음을 분명히 밝혀 불필요한 국론 분열을 막고, 국정원 조직 전체가 타격을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충심’의 발로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원장의 해명에 대해 정치권에선 고개를 젓는 분위기이다. 청와대에서조차 “일부 언론과 특정인 몇몇에 자료를 제공할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브리핑했어야 한다”(천호선 대변인)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이 이명박 당선인측과의 껄끄러운 관계 해소를 위해 의도적으로 면담록을 유출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미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은 국정원의 ‘이명박 뒷조사’ 의혹을 제기했고, BBK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과 관련된 검찰 수사도 진행중이다.

김 원장에겐 이 당선인측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이 컸고, 이에 따라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 후보가 더 과감한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 등등 북한에 이 당선인을 우호적으로 소개한 자신의 발언을 흘리며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김 원장이 향후 정치적 재기를 노리기 위해 안전판을 만들려고 했다는 해석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김 원장 특유의 성향으로 볼 때 당장 유임은 어렵겠지만 추후 기회를 얻기 위한 제스처를 쓴 것”이라며 “김 원장이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건 알려진 얘기 아니냐”고 했다. 인수위 내에선 김 원장이 이 당선인에게 비공개 면담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설도 흘러나온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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