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자칼럼] 삶과 휴양, 농촌의 값진 선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자칼럼] 삶과 휴양, 농촌의 값진 선물

입력
2008.01.17 08:13
0 0

작년 12월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 이천시 율면 부래미 마을에 다녀왔다. 부래미 마을은 400년간 이어진 안성 이씨 집성촌으로 30여 가구, 약 7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2004년부터 마을을 찾는 도시민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작년에는 2만8,000여명이 다녀갔으며 그들 중 20% 정도는 다시 찾는다고 한다. 명절에 친인척이나 들르던 마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석산저주지 등 수려한 경관 때문만은 아니다. 유기농 반찬, 손두부, 인절미, 메밀묵 등 먹을거리가 많은데다 방울토마토ㆍ딸기ㆍ포도 따기, 감자ㆍ고구마 캐기, 친환경 벼농사 체험, 미꾸라지ㆍ우렁이 잡기, 풍물놀이 배우기, 짚 공예, 풀피리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 농기구를 진열한 농기구 전시장, 수생식물과 반딧불이를 보며 산책할 수 있는 생태공원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도시민에게 편안한 휴식공간과 흥미로운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은 놀랍다. ‘부래미주경야독’이라는 공부 모임을 조직하고 출향민 및 최근 귀촌한 주민들과 협력해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부래미 마을과 같이 농촌을 도ㆍ농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이 전국의 농촌에서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촌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곳, 살기 힘들고 불편한 곳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이제 농촌은 자연이 살아 숨쉬고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곳, 전통과 문화 자원이 보전돼 있는 곳, 쉬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특히 교통, 통신의 발달과 주5일 근무제의 확대로 도시민의 생활패턴이 달라지고 건강, 웰빙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풍토가 확산됨에 따라 우리 농업과 농촌이 가지는 환경, 경관, 문화적 가치 등 공익적 기능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1촌1사 운동이 확산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정부는 이와 같은 상황 변화에 부응해 농촌을 삶과 휴양이 함께하는 미래형 복합생활공간으로 만들고자 2005년부터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산어촌지역 개발 5개년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조3,000억의 투융자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농촌공공보건ㆍ의료서비스 확충, 농어촌특례입학 확대, 지역문화 예술단체를 활용한 문화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폐교를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고택 등 지역 문화자원을 이용해 농촌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노력도 지원할 것이다.

농촌은 우리 모두의 삶과 휴양 공간이다. 우리가 농촌에 한 번이라도 더 찾아가도록 노력하면 농촌은 더 큰 기쁨과 혜택을 우리에게 줄 것이다.

겨울철에도 농촌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부래미 마을에서는 팽이 치기, 인절미 만들기 등 농촌문화체험과 결부한 어린이 영어캠프를 운영한다고 한다. 화천군의 산천어 축제, 인제군의 빙어 축제는 겨울 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얼음낚시, 썰매타기, 얼음축구 등 겨울놀이와 향토음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 농촌을 방문, 특색 있는 지역축제에 참여할 것을 권하고 싶다. 특별하고 오래 기억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저작권자>

임상규ㆍ농림부 장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