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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하이원배 名人戰 - 1년간 손에 땀쥘 명승부 '반상의 드라마'가 막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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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하이원배 名人戰 - 1년간 손에 땀쥘 명승부 '반상의 드라마'가 막오른다

입력
2008.0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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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국내 최대 기전 ‘제 36기 하이원배 명인전’이 17일부터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195명이 참가하는 예선 1회전을 시작으로 1년간에 걸친 대장정을 뜬다.

한국일보, 하이원리조트, 바둑TV가 함께 손잡고 탄생시킨 ‘제 36기 하이원배 명인전’은 국내 최대 기전에 걸맞게 대회 총규모가 7억5,000만원으로 지난 기보다 5,000만원 증액됐다. ‘하이원’은 대회 후원사인 (주)강원랜드가 ‘고객들에게 최고의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최근 새롭게 런칭한 통합 브랜드명.

제 36기 명인전 예선전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모두 5회전에 걸쳐 진행된다. 출전자가 너무 많아서 예선 1회전은 17일과 18일로 나눠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다.

주말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21일 오후 1시에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한국일보사와 한국기원 하이원리조트 바둑TV 관계자와 출전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 36기 하이원배 명인전’ 공식 개막식을 치른 후 예선 2회전을 속개한다. 이어서 22, 24, 25일에 각각 3~5회전이 계속된다.

올 명인전 예선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지난 해 본선 리그에서 4위를 하는 바람에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하고 예선 1회전부터 출전하는 이창호가 과연 무사히 본선 리그에 복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국내 기전 예선 통과하기가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요즘 신예 기사들의 실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누구도 쉽사리 예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대진표를 살펴 보니 비교적 대진운이 좋은 편이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예선 무대는 워낙 ‘곳곳이 지뢰밭’이다. 이창호의 경우, 지난해 말에 이미 GS칼텍스배 예선에서 무명 홍기표(3단)에게 일격을 당해 중도 탈락한 쓰라린 경험마저 있다.

이 같이 명인전은 국내 기전 가운데 가장 예선 경쟁이 치열한 기전이다. 차기 대회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자동 진출하는 시드 배정자가 전기 우승자를 포함해서 단 3명이다. 시드 배정자 수를 줄인 것은 전년도 성적 우수자의 기득권 보호보다 새로운 강자들의 발굴 쪽에 더 무게를 두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창호를 비롯해 김승준 박정상 이영구 김지석 김기용 배준희 등 지난해 본선 멤버들은 물론, 박영훈 강동윤 원성진 한상훈 최철한 등 랭킹 10위권 안의 기사들이 모두 뒤섞여 예선을 치러야 한다. 그만큼 명인전 예선전은 불확실성이 많아 과연 누가 최종 관문을 통과할지 전혀 예측 불허다.

하지만 반대로 패기 만만한 신예 강자들에게는 단숨에 정상권으로 뛰어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기에 명인전 본선에 올랐던 김지석 이영구 김기용 배준희 등 신예 기사들은 모두 실력을 인정 받아 1년 만에 당당한 정상급 기사로 성장했다.

올해 예선전에서는 강자들이 초반에 만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랭킹 28위(금년 1월 기준) 이내 기사들을 각 조별로 분산 추첨했기 때문에 예선 종반에 접어들면서 더욱 박진감 있는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예선전이 끝나면 곧 이어 2월 12일부터 본선 리그가 시작된다. 지난 기부터 도전기가 없어지고 본선 리그 1, 2위가 결승 5번기를 치러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전기 우승자 이세돌도 당연히 본선 리그에 출전한다.

이것 역시 과거 도전기 제도가 너무 전기 우승자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는 여론을 반영, 보다 경쟁적인 측면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예선 통과자 7명과 이세돌 조한승 목진석 등 시드 배정자 3명을 포함한 10명이 10월까지 풀 리그를 벌인다.

본선 대국은 원칙적으로 매주 화요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기본 생각 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특히 이번 기부터는 따로 점심 시간을 두지 않기로 했다. 대신 대국 시작 시간을 오전 11시에서 낮 12시로 늦췄다. 본선 대국은 인터넷이나 TV를 통해 쉽게 관전할 수 있다.

바둑TV는 본선 대국 45국 가운데 주요 대국 35국과 결승 5번기 등 모두 40국을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또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에서도 본선 대국을 모두 생중계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일보에는 21일자부터 스포츠면에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주요 대국 기보와 해설이 게재된다.

올해 명인전 예선 대국료는 총예산 증가로 지난해보다 약간 올라 매 판당 저단진(1단~5단) 30만원, 고단진(6~9단) 34만원이 지급된다. 본선에서는 순위별 차등 상금제를 도입했다.

우승 상금 1억원, 준우승 3,000만원 외에 본선 리그 3위(1,100만원)부터 10위(450만원)까지 순위에 따라 조금씩 차등을 두었다. 이와 함께 본선 리그 매 대국 당 80만원의 승리 수당이 별도로 지급된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0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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