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부상 이어 허리에 대상포진 발병… 최악 몸상태에도 "남은 전경기 뛴다" 투혼
‘산소 같은 남자’ 이상민(36ㆍ서울 삼성)이 최악의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남은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이상민은 그동안 2주 넘게 대상포진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지난해 11월25일 안양 KT&G 전에서 당한 발가락 부상은 12월 말 완치됐지만 왼쪽 허리에 대상포진이 생기면서 12월29일 부산 KTF 전부터 다시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상민의 측근 중 한명은 “(이)상민이가 대상포진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며 “대상포진은 앓아본 사람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병”이라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바이러스가 신경을 파괴하여 피부에 수포를 형성하는 동시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피부병. 피부가 쓰라리고 화끈거리면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증상이 수반된다. 왼쪽 허리에 대상포진을 앓은 이상민은 2주 넘게 통증으로 인해 눕지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지난 주말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이상민은 15일 “이제 완치 단계다. 그 동안 너무 많은 경기에 결장했는데 이제부터는 몸 관리를 잘해서 반드시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대상포진이 무조건 쉬어야 나을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그동안 운동을 못했다”며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지난달 26일 서울 SK전 이후 2주 넘게 결장했고, 지난해 11월 말부터 3주 동안 결장한 것까지 포함하면 최근 16경기에서 고작 3경기만 출전했다. 발가락 부상에 이어 대상포진을 앓았고 복귀전을 치른 12일 KT&G전에서는 허벅지에 근육 경련이 오는 등 끊임없는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상민은 단호하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12년 째 최고 스타로 군림하며 쌓아온 노하우로 잔부상들을 모두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구단 역시 최고 베테랑의 빠른 합류에 적극 고무된 상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난 이상민이 어떤 활약을 펼쳐줄 주목된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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