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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애씨 5년만에 케이블 TV '우리들의…' 코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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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애씨 5년만에 케이블 TV '우리들의…' 코너 진행

입력
2008.01.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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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이라는 말을 입밖에 내기조차 부끄럽던 때 공중파 아침 방송에 출연, 서슴없이 이야기를 쏟아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구성애(52)씨가 오랜만에 청소년과 유아의 성교육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 진행자로 돌아왔다.

케이블 TV 스토리온 <박철쇼> 에서 지난 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우리들의 행복한 성>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그 동안 부부의 성생활에 대한 토크쇼를 진행하며 간간히 성교육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오긴 했지만 본격적인 어린이 성교육 프로그램을 맡기는 2003년 이후 5년 만이다.

“TV에 잘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아이는 물론 성인,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간간히 강의에 나서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어요.”구씨는 서울 연희동 ‘푸른 아우성’사무실을 거점으로 성교육 상담 강사들을 교육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개별 상담을 해왔다.

그녀가 방송에 나오지 않는 동안 청소년의 성 문제는 얼마나, 어떻게 변했을까. 그는 아이들 성문제의 시발점이 젊은 부부에게 있다고 말한다. “그 동안 인터넷 문화의 활성화로 아이들이 정보에 더욱 많이 노출되고 그만큼 개방적이 됐습니다. 거기에 부부들이 성적으로 솔직한 시절을 보낸 덕분에 아이들도 덩달아 성적으로 빨리 성숙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식습관을 조절하지 못해 소아비만이 늘고, 이로 인해 사춘기가 빨리 와 성문제로 고민하는 시기도 당겨졌습니다.” 과거엔 아이들의 정보부족이 성문제의 큰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부모의 책임이 크다는 말이다.

성교육의 포커스도 이런 이유로 재조정해야 했다. 성교육도 트렌드를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들은 자신의 성적인 고민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를 궁금해 하지 않아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인터넷을 경험한지라 검색에 익숙해 단순히 성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 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대신 아이들은 어떤 가치관이 옳은지 그른지를 부모나 선생님이 말해주길 원합니다. 부모가 경험해보니 너무 이른 성 경험은 이렇게 좋지 않더라, 성 에너지를 어떻게 좋은 쪽으로 돌렸더니 인생이 밝아졌더라, 등과 같은 경험이 담긴 조언을 아이들은 기다립니다.”

우리 청소년이 받고 있는 성교육은 예전에 비해 얼마나 질적으로 향상했을까. “간단히 말해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죠. 아직도 해부학적인 지식 전달에 그치고 있습니다. 성교육은 그냥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닙니다. 인간이 보편적으로 지닌 성 에너지를 관리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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