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이번 겨울에 가족과 함께 동남아를 다녀올 계획이다. A씨는 "작년 여름휴가는 짧게 쓰고 남은 연차로 긴 겨울휴가를 보내기로 했다"며 "주5일제와 연봉제 도입 이후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면서, 겨울에 본격적인 휴가를 보내는 동료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A씨처럼 겨울휴가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겨울 해외여행객 수가 사상 처음 여름 해외여행객 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 업체의 패키지 여행객 수는 2006년 7~8월 17만7,000여명이었으나 2006년 12월~2007년 1월 20만7,000여명으로 3만명 가량 늘었다.
겨울 해외여행객 수가 여름휴가 시즌보다 늘어난 것은 처음이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의 예약현황만 이미 작년 7~8월 해외여행객 수를 넘어섰다.
정부 출국통계를 봐도 2006년 7~8월 출국자 수는 209만3,572명, 2006년 12월~2007년 1월은 212만7,270명으로 겨울 출국자 수가 처음 여름 출국자 수를 앞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 겨울 출국자 수 역시 작년 7~8월 출국자 242만7,294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휴가 제도를 폐지하거나 줄이고 연차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휴가시즌이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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