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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논술 트렌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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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논술 트렌드 4

입력
2008.01.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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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들은 200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높았던 만큼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논술의 변별력 강화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내년 입시 전형에 많은 변수가 예상되지만 대학들이 고진감래(苦盡甘來) 끝에 완성한 ‘통합 교과형’이란 출제 경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수시 및 정시모집 논술고사 유형이 일관성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까지는 수시와 정시간에, 혹은 계열에 따라 논술고사의 유형에 차이가 많아 수험생들이 천차만별인 논술 유형을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까지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수시에서 실시하는 유형의 논술, 즉 교과 통합적, 세트형 문제 출제 방식이 보편적인 논술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둘째, 친숙한 주제와 제시문이 주로 나와 고교 교과 과정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서울대 인문계열 시험에서 출제된 ▦양성 평등 ▦다수결의 원리 ▦행복과 소득, 연세대와 고려대의 태안 기름유출 사건 등은 시의적이고 수험생에게 익숙한 주제들이다. 또 철학적인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기출 문제들과 달리 고교 수준에서 독해 가능하고 교과서 지문의 활용 빈도가 높아졌다. 암기식 답안을 피하기 위해 주어진 자료로부터 정보를 찾아내고 활용하도록 상세한 설명을 제시한 것도 특징이다.

셋째, 논제가 단계적으로 심화되고, 세트형 문항 구성이 일반화됐다. 대부분 대학에서 2~5개의 소논제로 구성되는 세트형 문제를 출제했다. 이런 출제 방식은 글의 논리적인 전개를 위해 수험생들이 필요한 자료를 얼마나 정확히 추출해내는지를 평가해 시험의 객관성과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끝으로 교과 통합적인 측면이 더욱 강해졌다. 인문계열은 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사고능력을 측정했다. 서울대의 경우 사회 현상을 수학적 개념을 이용하여 이해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해 수리 논술의 성격을 가미했다. 이러한 경향은 2009학년도에도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논술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자연계열은 인문계열에 비해 대학별로 문제 유형이 차이가 나지만 수학_과학 교과 간 통합 또는 과학 교과 간의 통합적 이해와 사고가 필요한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다. 개별 개념과 원리만을 숙지하고 암기하기보다는 다른 단원, 교과와 연계하여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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