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직원들은 존속할 것이라던 통일부가 폐지로 확정되자 날벼락을 맞은 분위기다. 대다수 직원들은 "정말 폐지가 되는 것이냐"며 망연자실해 했다. 특히 통일부가 사실상 외교통상부로 흡수됨에 따라 특히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고위 간부급에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통일부 당국자는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이명박 당선인도 최근 현 정부에서 이뤄진 남북간 합의를 타당성 등을 감안해 이행한다는 말을 해 남북관계의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었는데.."라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당국자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에서 다뤄져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이 감안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낭패를 봤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존속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당국자는 "좀처럼 납득이 안 된다"며 "일각에서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 조직개편의 입법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통일부 폐지 쪽으로 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또 일부 중간 간부는 외교부와의 통합으로 자리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더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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