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청장 경제단체 순회 간담회 시작
국세청이 '기업을 섬기는 세정(稅政)'의 닻을 올렸다.
한상률 국세청장은 1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간담회를 갖고 기업현장의 생생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한 청장은 앞으로 중소기업중앙회 여성경제인협회 지방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를 순회할 계획이다.
섬김의 기본이 경청(敬聽)인 만큼 말은 아끼고 귀는 활짝 열었다. 지금껏 국세청의 간담회는 경제단체나 업종단체의 요청을 받아 청장이 주로 국세행정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을 뿐 기업인들의 질문이나 건의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 이번엔 한 청장이 먼저 간담회를 건의한 뒤 직접 찾아가 기업인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듣고 답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역전됐다.
이는 한 청장이 신년사(2일)에서 밝힌 "친기업적 세정환경 조성"의 의지를 몸소 실천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비즈니스 프랜들리'(기업 친화적) 정책을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청장은 이날 대한상의 회원 기업인들에게 "성실납세 중소기업을 세무조사 대상 선정에서 제외하고 일자리 창출 사업자, 지방의 장기성실 사업자, 지역전략 산업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유예 확대 또는 면제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세정 지원 확대, 불량과세 방지 등 기업을 납세 의무자가 아닌 고객으로 섬기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 청장은 "경제단체 순회에서 경청한 기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중 세무행정에 대한 사항은 적극 개선하고, 법령 제도와 관련된 것은 재정경제부 등 관계기관에 직접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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