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의 내달 25일 취임식은 국회에서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네 명의 대통령도 모두 국회에서 취임식을 했다.
취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13일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장소를 검토한 결과, 국회가 가장 좋은 장소라는 결론”이라며 “당선인에게 보고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교통 편의와 경호 문제 등에 적합할 뿐 아니라 민의의 전당이라는 상징성까지 가질 수 있어 적지라는 설명이다. 후보지로 검토됐던 서울시청 앞 광장이나 청계천 등에서는 부대 행사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
참석자 규모는 4만5,000명선이 될 전망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는 4만2,000명선이었다. 참석자의 절반 정도는 일반인 참석자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경제살리기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업인이나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다수 초청할 방침이다. 태안 유류사고 자원봉사자를 초청 대상자에 포함시키자는 의견도 있다.
또 이 당선인이 탈권위를 주문함에 따라 취임식 도안에 봉황 무늬는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별도의 로고를 만들 방침이다. 취임기념 우표도 발행한다.
박범훈 취임준비위원장과 백성운 부위원장 등 취임준비위 인사들과 행정자치부 관계자 20여명은 12, 13일 이틀 간 워크숍을 갖고 취임 준비 작업을 논의했다. 준비위는 주초 행사 기획을 맡을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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