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중심이 된 자유신당이 10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착수했다.
이 전 총재,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 자유신당 발기인 200여명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에 참석, 발기취지문과 창당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또 창당준비위원장에 강삼재 전 한나라당 부총재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창당준비위원회는 2월 1일 장충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2월 중순께 총선 공천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중심당과의 합당 절차는 창당대회 직전에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 전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신보수주의의 횃불을 들었다”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 개인의 능력 발휘를 국가와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대 우세한 정권은 절대로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으로 흐르기 쉽다”면서 “기득권이나 연고, 과거 혜택에 얽매이지 않고 가치를 추구하면서 서로 경쟁하며 자기 쇄신을 하는 것이 바로 신보수”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결코 실패하지는 않았다”면서 “집권 세력의 오도를 바로잡아주고 국민의 꿈과 희망이 되는 당, 젊고 역동적인 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1야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적어도 수도권에서 두 자릿수 의석을 차지하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전체 발기인 210명에는 영입설이 나돌았던 거물급 정치인과 현역의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유신당 측은 추가 영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충청권 및 경기 지역의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6~8명 정도가 탈당 뒤 합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혁규 전 지사는 “신당 내부에도 보수노선을 지향하는 정치인이 제법 많다”면서 “요즘도 수시로 만나 노선이 같으니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말들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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