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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 "총리인선 고심 거듭… 미뤄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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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 "총리인선 고심 거듭… 미뤄질 수도"

입력
2008.01.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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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이 총리 인선에 대한 최종 결심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인선 기준은 정국안정용 정치인 총리에서 실무 중심의 비정치인 총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 중 누가 낙점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총리 인선은 당초 예상됐던 9일 내지 10일에서 며칠 더 미뤄지는 분위기다.

이 당선인은 회심의 카드로 '박근혜 총리' 시나리오를 꺼냈으나 당사자의 고사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 하지만 그렇다고 총리직 제의를 완전히 거둬들인 것도 아니다. 상대는 국정파트너로 인정한 박 전 대표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최시중 취임준비위 자문위원이 8일 "박 전 대표에 시간을 갖고 다시 요청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결과와 상관없이 박 전 대표측에 어느 정도 예우를 보여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박 전 대표가 총리로 기용됐을 때 예상되는 정국 안정의 효과를 감안해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카드다. 이래 저래 이 당선인의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지금은 비정치인 총리쪽으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라는 관측이 우세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9일 "총리 인선은 정치적 고려 없이 일 중심으로 일을 제일 잘 하실 분을 인선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비정치인 쪽으로 갈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야당 10년을 거치는 동안 '손떼' 묻지 않은 참신한 총리급 인재풀이 매우 한정돼 있다는 한계는 어쩔 수 없는 고민이다. 인사작업에 관여한 한 핵심측근은 "일 잘하는 사람들은 지난 10년 동안 '부역'한 경력이 있고 쓸만한 사람이 많지 않더라"고 말했다.

현재 비정치인 후보로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등이 1순위로 거론된다.

그러나 윤진식 인수위 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등도 여전히 이야기가 나온다. 주 대변인은 "현재 몇 배수로 후보가 압축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당선인이 여러 분을 놓고 여러 면에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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