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캐롤라이나를 차지하라.’
26일 민주당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사우스 캐롤라이나가 다음달 5일 ‘운명의 슈퍼화요일’의 진로를 결정할 전초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권자 중 절반이 흑인인 이곳은 흑인표의 향배는 물론,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등 두번의 경선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던 백인과 여성의 표심도 최종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단순한 한 주(州)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모두 흑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흑인 대통령’으로 불렸을 정도로 흑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사실을 부각하고 있다.
어머니가 백인이지만 흑인 혼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오바마 의원은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꿈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오와 코커스가 증명했다며 흑인 유권자를 안심시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힐러리 의원을 지지하는 ‘충성파’ 흑인이 다수이지만 오바마 의원으로 쏠리는 흑인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누구도 우세를 점치기 힘들다.
백인과 여성표의 향배도 초미의 관심사다. 아이오와에서는 오바마 의원에게, 뉴햄프셔에서는 힐러리 의원에게 돌아간 백인 및 여성표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도 주목할만한 관전 포인트이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도 이곳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라는 점을 앞세워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난해 7월 힐러리 의원의 지지도는 52%로, 오바마 의원의 33%를 크게 앞질렀지만 지난달에는 오바마 45%, 힐러리 46%로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하고 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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