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 "승지원까지…" 예상 밖 초강수에 패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 "승지원까지…" 예상 밖 초강수에 패닉

입력
2008.01.15 06:10
0 0

삼성그룹은 14일 이학수 부회장(전략기획실장) 등 그룹 핵심 멤버들의 자택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인 서울 이태원의 승지원까지 전격 압수수색을 당하자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룹은 이날 전략기획실을 중심으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 대책 회의를 가졌고, 계열사 임직원들도 삼삼오오 모여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하루 종일 당혹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영의 성지로 일컫어지는 승지원까지 압수수색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경악스럽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10일 특검 시작 이후 서울 중구 태평로 본관이나 삼성물산 등 계열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예상하고 이에 철저히 대비했지만, 이 회장의 집무실까지 직접 밀고 들어 오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특검팀이 승지원까지 뒤짐에 따라 앞으로 상황전개에 따라서는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그룹 관계자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승지원은 그 동안 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곳과 거리가 멀어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의 특검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되지 않는다”며 “특검이 그룹의 심장부를 직접 겨냥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이 회장 소환)도 현실화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이 회장의 집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이 단순히 비자금 조성 증거를 확보하기위한 자료 확보 차원을 넘어 그룹의 승계 과정에 대한 핵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가 아닌지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날 특검의 압수수색이 광범위하게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된 점도 삼성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검 수사가 어느 때 보다 강도높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날 자택을 압수수색을 당한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등 6명은 그룹의 재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들이거나 실무자들이다.

이 부회장은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인 1982년 회장 비서실 팀장으로 발탁되면서 20년 넘게 오너 일가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다. 재무팀에서 잔뼈가 굵은 김인주 사장도 이학수 부회장과 함께 외환위기 이후 삼성차 퇴출을 주도하고, 그룹의 사업구조도 수익성위주로 재편, 매년 8조~10조원의 순익을 내는 초일류 글로벌기업으로 다지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대해 “우리로서는 특검의 수사에 성실하게 응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면서도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돼서 그룹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수출 증대와 글로벌 역량 강화 등 본연의 경영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