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오바마 선거자금 몰려… 공화 후보들은 사재털기 고전
미 대선주자들이 장기전 태세를 갖추고 ‘실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후보 경선전의 초반 판세를 가늠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민주, 공화당 모두 특정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각 캠프는 내달 5일 22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선이 실시되는 ‘슈퍼 화요일’을 대비,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2월까지 3개월 동안 경선용 자금을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으로 규모가 2,400만 달러에 달하고있다. 힐러리 의원 측은 지난해 말 2,000만달러 이상을 남긴 채 마감했고, 특히 뉴햄프셔에서 대역전극을 펼치자 24시간도 안 돼 온라인으로 100만달러의 자금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난해 4분기에 2,250만달러를 모은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선거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반면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지난해 4분기에 겨우 400~500만달러를 확보했으며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들어온 자금도 2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자금이 풍부한 민주당의 양대 후보에 비해 공화당 후보들은 사재를 털어가며 고전하고 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미 재산 중 1,700만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력을 다한 초반 두 경선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9일 롬니 전 주지사 후원자들은 이미 경선용 후원 한도를 꽉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 얼마 안 되는 선거자금마저 바닥났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뉴햄프셔 승리로 모금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4분기에 570만달러 정도를 모금했던 매케인 캠프는 뉴햄프셔 승리로 플로리다주에서도 TV 광고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실탄을 확보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지난해 4분기 700~800만 달러를 모았지만 연말에 남은 돈은 2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선거운동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플로리다에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