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주역들이 다시 뭉친다.
오는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야구 2차 예선에 출전할 대표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1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선수선발 2차 회의를 열고 예비 엔트리 36명 명단을 발표했다.
포지션별로는 투수 15명,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이다. 이날 뽑힌 36명은 2월20일 서울에서 소집돼 22일 대만으로 출국한다.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김경문 대표팀 사령탑 등 코칭스태프가 현지에서 대만 프로 팀과 5차례 정도 연습 경기를 치른 후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비 엔트리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 2006년 WBC에서 ‘세계 4강 신화’를 이끈 해외파 출신 스타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대회 초대 홈런왕(5개)과 타점왕(10개)을 거머쥔 이승엽(32ㆍ요미우리)을 비롯해 미국전 3점 홈런의 주인공 최희섭(29ㆍKIA), 멕시코전 승리 투수 서재응(31ㆍKIA)과 김선우(31ㆍ두산)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국내파 중에서는 미국전 승리 투수 손민한(33ㆍ롯데)과 ‘국민 우익수’ 이진영(28ㆍSK)이 발탁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열린 1차 예선에서 뛰었던 박찬호(35ㆍLA 다저스) 류제국(25ㆍ탬파베이) 이병규(34ㆍ주니치)의 공백을 메우게 된다.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한 후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김병현(29)과 부상에서 회복 중인 추신수(26ㆍ클리블랜드)도 빠졌다.
그러나 이날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해외파 출신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면 대표팀 전력은 지난해 1차 예선 때보다 한층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3월 2차 예선에서 베이징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낼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 대표팀은 멕시코 호주 대만 남아공 등 각 대륙별로 1차 예선에서 탈락한 7개국과 풀리그를 벌여 본선행 티켓 3장을 다투게 된다.
국내파 투수 중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코나미컵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 좌완 김광현(SK)과 장원준(롯데), 우규민(LG), 황두성, 조용훈(이상 현대)이 새롭게 포함됐다.
3경기만 치렀던 1차 예선과 달리 2차 예선은 7개팀과 풀리그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마운드 전력이 더욱 중요하다. 한편 타자 중에서는 손시헌(상무) 정성훈(현대) 김상훈 이용규(이상 KIA) 김주찬(롯데) 등이 새롭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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