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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합 민주신당, 새 얼굴은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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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합 민주신당, 새 얼굴은 나왔는데

입력
2008.01.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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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어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신임 손 대표에게는 대선 패배의 충격을 딛고 지리멸렬한 범여권과 진보개혁세력을 추스려 4월 총선에서 견제세력으로서의 위치를 구축해야 하는 무거운 짐이 떠맡겨져 있다. 하지만 그 앞에 놓인 험한 상황을 보면 선뜻 축하의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알다시피 그는 지난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신당에 합류했다. 대선 경선에 참여해 결과에 승복했고 승리를 위해 함께 싸웠지만 아직 당내에서는 그의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세력이 적지 않다. 손 대표가 반대 세력을 포용해 가며 당을 총선 체제로 정비해 나가는 데 리더십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당 지지도는 바닥이고 당내에 팽배한 패배주의를 극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이해찬 전 총리 등이 탈당 등으로 반발하고 충청지역 의원 상당수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주도하는 신당으로 이탈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그의 입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금 원내 제1당인 민주신당이 무엇보다도 4월 총선에서 견제세력으로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참여정부 실패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뼈를 깎는 쇄신이 필수적이다.

손 대표가 이런 쇄신을 어느 정도까지 주도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노력이 없다면 신당에 희망이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 다양한 계파 세력의 밥그릇 싸움을 넘어서 국민들의 물갈이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참신한 인물들을 공천해 낼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손 대표가 이끌 신당은 어제 발기인대회를 거쳐 정식 창당 절차를 밟기 시작한 자유신당(가칭)과도 견제세력 지위 확보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손 대표와 민주신당이 국민이 바라는 수준의 쇄신을 하지 못하면 최근 기세를 타고 있는 자유신당에 밀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한나라당의 4월 총선 독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견제 세력 확보는 민주정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손학규 체제의 민주신당이 견제세력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할지는 오로지 손 대표의 정치력과 민주신당의 각오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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