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암센터인 삼성암센터가 개원했다. 국내 민간병원이 독립적인 공간에 암 전문병원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단지 내에 들어선 삼성암센터는 지하 8층 지상11층, 연면적 11만㎡에 652병상 규모다. 수술실 20개, 외래진료실 51개, 항암 외래치료실 67개까지 갖추고 2일부터 진료에 들어갔다.
하루 평균 2,250여명의 외래 환자와 650여명의 입원 환자가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인 토모세라피를 비롯해 최신형 선형가속기 6대, 로봇 팔 2대, 양전자단층촬영(PET)기기 2대, 자기공명영상(MRI)기기 2대, 컴퓨터단층촬영(CT)기기 3대 등을 갖추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위, 폐, 간, 대장, 유방, 부인암 등 6대 암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치료를 한다. 초대 소장에는 심영목 흉부외과 교수가 임명됐다.
삼성암센터 개원으로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한 본원과 함께 1,951병상으로 늘어나 ‘2,000병상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종철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암센터는 규모 면에서 국립암센터(7만3,720㎡ 500병상), 일본암센터(600병상)보다 앞선다”며 “아시아 최고 암센터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 존스홉킨스병원, 메이요클리닉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병원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암센터는 국내 처음으로 당일 협진시스템을 도입했다. 매일 오전 11~ 12시 1시간 동안 관련 교수진이 모여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협진컨퍼런스를 실시한다.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어려운 환자는 선진국처럼 매주 1회 협진컨퍼런스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도록 했다.
이 원장은 “암 환자는 1995년 6만건에서 2002년 9만9,000건으로 7년 만에 65%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미국(64.1%)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41.4%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며 “삼성암센터 개원으로 우리 암 환자들도 선진국처럼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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