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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명의 中·印 "경제부터 확 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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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명의 中·印 "경제부터 확 트자"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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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싱총리 5개협정 서명…FTA체결도 탄력 받을듯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총리가 1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총리회담을 열어 경제관련 5개 협정에 서명하고 양국간 경제 협력 및 무역을 증진키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인구 24억명의 양국이 2006년 11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물밑에서 추진해오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국 총리는 이날 총리회담에서 철도, 주택, 지구과학, 토지자원 관리, 전통의약 등 5개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급증하고 있는 양국 무역을 더욱 촉진하기로 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양국간 무역은 매년 50% 이상 급증하는 추세이다. 지난해에는 370억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는 현재 대 중국 적자가 상당해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총리는 회담에서 급속한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양국이 비슷한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자원개발 등 각 분야에서 협력할 공간이 많다는데 합의, 향후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 총리 회담에서는 양국간 최대 현안인 국경선 확정 문제 등에서는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이는 양국이 차이점은 일단 덮어두고, 공통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과 긴밀한 관계인 파키스탄의 정정이 불안하고, 미국과 일본이 추구하는 미국_일본_호주_인도의 대 중국 견제 라인이 느슨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총리 회담이 양국간 군사 외교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총리로서는 5년만에 이뤄진 싱 총리의 방중에 앞서 양국은 지난달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최초의 지상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일각에서는 양국 사이에 아직 난제가 많아 양국 관계를 밀월관계로 표현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싱 총리가 방중 기간에 베이징(北京) 올림픽 주경기장만을 참관했을 뿐 중국 유적지를 전혀 둘러보지 않아 중국 언론의 구설수에 오른 것도 양측간 정서적 유대가 깊지 않음을 반증한다.

싱 총리는 이날 후 주석과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도 예방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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