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탱크’ 최경주(38)가 2008 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예약했다.
나상욱(24)도 공동 3위(10언더파)에 올라 최경주와 우승 다툼을 하게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불던 코리안 군단 돌풍이 남자투어 무대로 확산된 양상이다.
최경주는 13일(한국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5언더파 195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킨 최경주는 2위 팀 윌킨슨(11언더파ㆍ뉴질랜드)에 4타차 앞서 시즌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 할 기회를 잡았다.
최경주의 샷에 자신감이 붙었다. 최경주는 이날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16야드의 장타에 페어웨이 안착률도 86%로 올 들어 가장 좋았다. 여기에 94%의 고감도 아이언샷을 자랑했고, 홀당 평균 퍼트수는 1.765개를 기록했다.
1,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최경주는 9번홀(파5)에서 티샷을 309야드나 날리며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보탰다.
11번(파3)과 14번홀(파4)에서 보기와 버디를 교환한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로 보냈지만 벙커샷을 홀 2m에 안쪽에 떨군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윌킨슨을 4타차로 따돌렸다.
윌킨슨은 이날 8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폈지만 상승세의 최경주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경주는 “핀이 어렵게 꽂혀 힘들었지만 퍼트가 잘 됐다. 한국에서 온 친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한 나상욱도 막판 선전으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를 기록, 스티브 마리노(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역전 우승 불씨를 살렸다. 양용은(36)은 1타를 줄여 4언더파로 공동 30위, 박진(30)은 컷 탈락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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