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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신년회견/ 특검법엔 농담… 대운하엔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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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신년회견/ 특검법엔 농담… 대운하엔 반박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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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삼청동 금융연수원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리 인선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과 정책구상을 50분간에 걸쳐 시종 자신감 있는 어조로 풀어냈다.

자신이 구상하는‘변화’와 ‘성장’의 대국민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교육정책에 대해선 마치 학생과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교사가 된 듯 새 정부의 대학 입시 및 공교육 활성화 방안 등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반면 한반도대운하, 부동산 대책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반대주장을 강도 높게 반박했고, “일부 언론이 한반도 대운하가 안 된다는 것을 전제로 보도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회견 시작 15분 전까지 연설문의 세세한 문구들을 직접 수정할 정도로 신경을 바싹 썼다고 한다. 그래서 회견장의 프롬프터(연설 원고가 나오는 화면) 담당자가 특히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이 당선인은 기자회견 준비를 위해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일요일 교회 예배에 나가지 않고 주말 테니스 일정도 취소했다.

이 당선인은 회견장을 짓누르던 팽팽한 긴장감을 가벼운 농담으로 단박에 누그러뜨렸다. 회견 초반,“원하는 총리상은 무엇이냐”는 첫번째 질문이 나오자 당선인은 “나한테는 대통령상을 물어야지 총리상을 물으면 어떻게 하나”라며 허를 찌르는 농담으로 받아쳤고, 회견장엔 이내 웃음이 터졌다.

회견이 끝날 무렵 “특검법에 대한 입장과 참고인 소환에 응할 것인가”를 묻는 ‘민감한’질문이 나오자 “특검법에 대해 꼭 물어봐야 되겠느냐”며 가볍게 받아 넘겼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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