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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17일 '야구 운명'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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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17일 '야구 운명' 판가름

입력
2008.01.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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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뒤면 한국야구의 운명이 판가름 난다. 종전대로 8개 구단 체제로 가면서 500만 관중시대로 도약할 것인지, 쌍방울 참가 이전인 90년 7개 구단 체제로 되돌아갈 것인지 17일 KT 이사회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KT 고위 관계자는 9일 “어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심의내용을 전해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러나 (가입금 등) 조건 수정안은 17일 이사회 전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창단 여부, 가입금 조정 등 모든 것은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구성되며, 17일 새해 첫 모임을 갖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KBO와 (가입금 60억원에) 합의했는데, 갑자기 말이나 조건이 바뀌니까 당황스럽다. 솔직히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KBO 이사회는 지난 8일 5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회의를 가진 끝에 KT의 야구단 창단을 전폭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보다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해주기를 촉구했다.

당초 KT가 야구 발전기금 명목으로 내기로 했던 60억원의 가입금 액수를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KBO 이사회는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대가 올시즌 KBO로부터 차입한 131억원과 서울연고 보상금 54억원을 어떤 식으로라도 해결 해달라는 뜻이다. 그러나 KT가 현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이 만족할 수준에서 가입금을 대폭 수정할지는 불투명하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과 이상일 운영본부장은 8일 이사회 직후 KT 고위 관계자와 만남을 갖고 이사회 결과를 전달했다. 하 총장은 “KT측에 충분히 설명을 했다. 현대가 올해 KBO에서 차입한 131억원을 꼭 부채라고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현대 선수단 몸값만 해도 150억원은 된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성의 표시라는 것이 KT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족쇄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KBO 이사회는 KT 이사회 직후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택기자 lst@hk.co.kr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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