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항모 키티호크 앙금 푸나… 대만해협 문제 등 논의
미중 양국 군부가 지난해 11월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 호에 대한 중국측의 홍콩 기항 거부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티모시 키팅(사진) 미 태평양 함대 사령관이 중국을 방문, 중국측의 진의를 확인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중국 신화통신은 13일 중국에 도착한 키팅 사령관이 14일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양제츠 외교부장 등을 잇따라 만났다고 전했다. 키팅 사령관은 이날 면담에서 키티호크 호에 대한 기항 거부 결정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키팅 사령관의 방문 목적은 홍콩 기항 사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청취하고 중국 군부의 정책 결정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지난해 5월 중국을 방문했던 키팅 사령관이 8개월 만에 재차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며 “이는 키티호크호 기항 거부사건을 미국이 대단히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팅 사령관은 중국 군부와 외교부 고위직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17일 홍콩도 직접 찾을 예정이다. 따라서 그의 방중 결과는 미중 군부간 교류 협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키팅 사령관이 중국의 군비증강과 투명성 제고, 대만 해협 문제 등도 심도 깊게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만 해협 문제와 관련, 키팅 사령관은 중국이 대만을 목표로 배치한 900여기 미사일 등의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하순 미국은 키티호크 승무원들이 추수감사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중국측에 홍콩 정박을 요청했지만 중국이 거절, 조지 W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 중국측에 항의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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