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본체 없이도 인터넷이 가능한 일체형 모니터,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MP3, 프린트 스캔 복사가 가능한 소형 복합기‥’
국내 전자업계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 제품들이 잇따라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블루오션(경쟁이 적은 유망시장) 개척을 위해 출시한 신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매출 증가와 제품 경쟁력 향상,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컴퓨터(PC) 본체가 없어도 영상통화는 물론, 인터넷과 간단한 문서 작업이 가능한 일체형 모니터 ‘싱크마스터 220TN’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본체가 모니터에 내장돼 있어 키보드와 마우스만 연결하면 데스크톱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금융업이 발달한 유럽의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 아래 수출선을 넓혀가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3만대 돌파 기록을 세운 MP3플레이어 ‘옙 P2’도 삼성전자의 효자 상품이다. 이미 국내는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란 등의 MP3 시장에서 당당히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3인치 터치스크린 와이드 화면을 채택, 음악감상과 동영상 시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옙 P2의 판로를 넓혀 MP3 시장점유율 1위 국가를 10개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컬러프린트와 스캔, 복사 등 세 가지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의 컬러레이저 복합기 ‘레이’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자가 앉은 상태에서도 복사와 프린트, 스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로 41.3㎝, 세로 35.3㎝, 높이 33.3㎝의 세계 최소형 크기로 제작됐다.
출시 이후 월평균 3,000~4,000대 가량 판매되며 국내 컬러레이저 복합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고객 욕구를 통찰하는 ‘인사이트 마케팅’에 주력해온 LG전자 역시 블루오션 창출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틈새시장 공략 상품은 2009년 2월 19일 미국의 디지털방송 전환을 앞두고 대박이 기대되는 셋톱박스. 미국 정부는 올해부터 각 가정에 40달러짜리 쿠폰을 제공하며 셋톱박스 보급을 장려할 계획이어서, 연간 셋톱박스 시장 규모는 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는 일찌감치 아날로그와 디지털TV 사이의 틈새상품인 셋톱박스의 원천기술을 획득, 적지 않은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
LG전자의 32인치 PDP도 ‘PDP는 대형 화면에 적합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해외 틈새시장에서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한 제품이다. 지난해 10월 말 브라질에 첫 출시한 이 제품은 30인치대 TV 시장에서 LCD 진영의 독점구조를 깨뜨리며 월평균 25만대 가량 팔리고 있다. 중ㆍ장년 계층을 겨냥해 내놓은 와인폰도 국내 시장에서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량 35만대를 돌파했다.
LG경제연구원 한수연 책임연구원은 “전자산업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남들이 포착하지 못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 방향을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고객들의 경험 사이클 전반을 검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