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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옛 장항제련소 주변 중금속 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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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옛 장항제련소 주변 중금속 오염 심각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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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조사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기준치 초과비소는 최고 21.8배… 서천, 정부 대책 요구

지역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논란이 제기된 충남 서천군 장항읍 옛 장항제련소 주변지역이 구리 등 중금속에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서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장항제련소 반경 1,300m이내 40개 지점에 대해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구리 아연 납 카드뮴 비소 니켈 등 6개 중금속에 의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조사한 결과, 반경 500m 이내 토양에서 6개 중금속 모두 오염 기준치를 넘었다.

비소의 경우 조사대상 40곳 가운데 37곳에서 오염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최고 검출지역은 ㎏당 328㎎으로 대책기준(15㎎)의 21.8배를 넘었다. 구리도 14개 지점에서 기준을 웃돌았고, 최고 1,008.58㎎으로 대책기준(125㎎)을 8.1배나 상회했다. 납도 최고 대책기준(300㎎)을 4.3배나 초과한 최고 1,303.5㎎이 검출됐다.

반경 500~800m 범위 내 토양에서도 납이 우려 기준(100㎎)의 12.3배인 1,238㎎이 검출된 것을 비롯해 구리와 비소 아연이 우려 기준치를 넘었다. 반경 800~1,300m이내에서는 비소만이 최고 31.55㎎으로 기준치(6㎎)를 5배 넘어 검출됐다.

하지만 지하수는 중금속 오염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이에 따라 장항제련소 주변 지역의 오염이 구리 제련 과정에서 발생한 중금속 함유 배기가스와 광석원료 및 폐기물 등의 유실에 의한 것으로 보고 관련 업체에 토양 정화를 위한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이를 따르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군이 직접 정밀조사를 실시한 뒤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군은 정밀조사가 나오는 대로 즉시 토양정화대책을 시행키로 하고 농산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오염농경지에 대해 휴경조치도 단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도 함께 진행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장항제련소는 국가에서도 운영을 했기 때문에 정부도 오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토양오염 문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천=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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