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각료들이 사르코지 정부에서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소통능력을 최우선으로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 사르코지(사진)프랑스 대통령이 장관들의 업무능력을 평가할 때 소통능력(communication skill)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둘 것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역대 정부 사상 처음으로 각료의 근무 실적을 평가하겠다고 공언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민간자문기관으로부터 각료들에 대한 성과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9가지 기준을 전달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기준 중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항목은 소통력이 9점이었고 전략적 능력이 8점으로 두번째였다. 전략적 비전 7점, 대외 관계 6점, 신상필벌원칙 6점, 지적 능력 4점, 재무능력 4점, 언어 구사력 2점이 뒤를 이었다.
팀워크는 2점으로 가장 비중이 낮았다. 전략과 비전을 갖추고 자신의 정책과 견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배점 방식은 타고난 협상가로 꼽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경험과 국정운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93년 파리 시장이던 그는 몸에 폭탄을 두른 한 남자가 유치원에서 인질극을 벌이자 홀로 유치원에 들어가 인질범을 대화로 설득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경험이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때 전국에 이름을 널리 알렸고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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