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개막 전 ‘3약’ 중 한 팀으로 꼽혔던 안양 KT&G. 막상 뚜껑이 열리자 무서운 기세로 어느덧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온 KT&G의 상승세에는 마퀸 챈들러와 TJ 커밍스 ‘용병 듀오’가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은 걱정부터 앞섰다. “시즌 개막 때부터 전경기를 뛰다시피 한 선수들이라 체력이 고갈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그러나 유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챈들러와 커밍스는 1쿼터 시작과 함께 각각 10점과 8점을 몰아넣으며 “수비는 잘되고 있다”던 LG 신선우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두 용병은 2쿼터에도 4분과 6분씩 나눠 출전하며 10점을 합작, LG 수비진을 농락하면서 전반 9점차 리드를 이끌었다. 챈들러는 4쿼터 4분26초 5반칙으로 퇴장 당할 때까지 28점(8리바운드)을 몰아넣었고, 커밍스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키며 25점(6리바운드)을 보탰다.
안양 KT&G가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텔레콤 T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53점 14리바운드를 합작한 챈들러-커밍스 콤비의 활약을 앞세워 94-84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1승11패를 기록한 KT&G는 3위 전주 KCC와의 승차를 다시 1.5게임 차로 벌리며 단독 2위를 질주했다. 반면 LG는 18승14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서울 삼성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가 됐다.
LG는 오다티 블랭슨이 27점 11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으나 캘빈 워너가 12점에 그쳐 KT&G의 막강한 ‘용병 듀오’를 당해내지 못했다.
안양=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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