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실시된 대만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집권 민진당에 전체 의석의 3분의 2이상을 휩쓰는 압승을 거둬 3월 22일 총통선거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국민당이 입법위원 총 의석 113석 중 81석(71.7%)을,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이 27석(23.9%)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언론들은 “국민이 민진당 정부의 실정에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며 “양안 갈등을 일으켜 불안을 조성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에 불신임을 선고했다”고 분석했다.
국민당은 지역구 73석 중 61석을 휩쓴 뒤 정당투표에서도 51.2%를 확보, 비례대표 의석 20석을 배당받아 모두 81석을 차지했다.
2004년 총선에서 친민당과 합쳐 과반 의석을 확보했던 국민당은 3분의 2 의석 이상으로 크게 약진했다. 동맹정당인 친민당 및 무소속 의석까지 합하면 86석이다.
제1당이었던 민진당은 지역구에서 13석을 확보하고 정당투표에서 36.9%를 얻어 겨우 27석을 챙겼다. 특히 민진당은 아성인 가오슝(高雄) 등 남부도시에서도 패했다.
이에 따라 3월 22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대선후보가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총선 직후 마 후보는 “이번 승리는 화려한 압승”이라며 “과거를 청산하고 안정적이고 순조롭게 국가 정책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참배한 천 총통은 “부끄러운 선거결과의 책임을 피하지 않고 반성하겠다”며 민진당 주석직에서 사임했다.
이번 총선으로 대만의 독립 노선 움직임은 동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돼 양안 간 갈등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등 중화권 언론들은 국민당의 압승은 민진당 정부의 실정과 무능으로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양안관계의 긴장도 고조되는데 대해 국민이 냉혹한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급진적인 노선이 이제 대만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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