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향한 건설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5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들은 13일 외국계 자본에 대형 프로젝트를 내주지 위해 경부 대운하 사업에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5대 건설사는 컨소시엄 구성에 관한 협약을 하고,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들 건설사들은 사별로 현재 대운하 관련 태스크포스(TF) 담당 팀장(임원)을 선임하는등 실무진 인선 작업을 마무리 한 상태다.
토목사업의 경험이 많은 현대건설이 주관사 역할을 맡는다.
5대 건설사들이 이 같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최근 네덜란드, 독일 등 운하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외국계 기업과 오일머니로 투자처를 찾는 중동 국가들이 투자의향서(LIO)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
자칫하면 선진 기술과 자본력으로 무장한 외국계에 알짜 사업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 한 임원은 “시공기술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설계와 엔지니어링 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대운하 사업 경험이 있는 네덜란드나 독일 회사들이 고수익이 보장된 설계나 엔지니어링을 맡을 경우 수익의 상당부분이 외국계 회사에게 넘어간다”고 말했다.
5대 건설사 컨소시엄은 조만간 민자사업 제안서 작성해 빠른 시일 내에 새 정부측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대운하 인근 개발 방향과 터미널 부지 활용 방안, 관광ㆍ레저 사업 설계안 등에 대한 외부용역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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