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하면 좀 더 무거운 것을 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농사용 로봇셔츠가 일본에서 개발됐다.
도쿄농공(農工)대 연구팀이 9일 발표한 이 로봇은 사람이 셔츠처럼 착용해 필요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노동력 보조 로봇이다. 로봇셔츠의 무게는 18㎏로, 내장된 센서 등이 신체의 움직임을 파악해 모터를 통해 팔 다리 등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구조다. 어깨와 무릎 허리 모두 8곳에 모터가 장착돼 자연스럽게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로봇셔츠를 착용한 시연자는 20㎏의 쌀푸대를 가볍게 들어 운반하는 등 괴력을 과시했다. 농부가 밭에서 무를 뽑을 경우 20㎏ 정도의 힘이 필요한데 로봇셔츠를 착용하면 반 정도의 힘으로 피로감 없이 작업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중인 일본의 농촌에서 로봇셔츠가 새로운 노동력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0년 실용화를 거쳐 2012년 20만엔대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00만 달러의 사나이’를 연상케 하는 착용식 로봇의 개발자는 쓰쿠바(筑波)대 산카이 요시유키(山海嘉之) 교수팀이다. 노약자나 노인 간병용 등으로 로봇셔츠를 개발한 산카이 교수는 올해부터 고령자 등에게 대여를 시작하는 등 실용화와 상업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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