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300명과 북악산 등반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청와대를 방문한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300여명과 함께 북악산을 등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부인 권양숙 여사, 노사모 회원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로 통하는 산길을 따라 2시간 가량 산행을 하면서 자신의 퇴임 후 계획을 밝히고 노사모의 향후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산행 도중 쉼터에서 “나도 고향인 봉하에 내려가면 시민으로 돌아간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러분도 정치인에게 제대로 된 정책을 요구할 수 있는 진정한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노무현의 역사보다 노사모의 역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노사모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노사모가 외형적으로는 한 개인의 지지운동으로 보이지만 노 대통령은 정치ㆍ사회개혁운동을 펼쳐온 시민운동의 한 유형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퇴임 후 노사모가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할 일은 없어지지만 건전한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으로서 각자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는 당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그간의 활동 등을 담은 <우리는 노사모> 라는 제목의 책과 사진집을 노 대통령에게 선사하면서 “임기 동안 고생했고, 끝까지 원칙과 신뢰를 저버리지 않아 고맙다”는 뜻을 전달했다. 우리는>
노사모 회원들의 청와대 방문은 ‘노 대통령 퇴임 전 청와대 경내를 관람해 보자’는 일부 회원들의 뜻에 따라 이뤄졌으며 4, 5일 이틀 간 노사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자를 모집했다. 노사모 회원들의 청와대 단체 방문은 2006년 8월 이후 1년5개월여 만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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