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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첫 등정 힐러리 경 '하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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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첫 등정 힐러리 경 '하늘 길'로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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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5월 29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정상에 세계 최초로 오른 뉴질랜드 출신 등반가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11일 오전 9시(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병원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향년 89세.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사망소식을 공식 발표하면서 “전설적인 산악인이자 탐험가이며 박애주의자인 그는 뉴질랜드가 낳은 가장 유명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힐러리는 뉴질랜드 알프스로 불리는 루아페후산을 등정하면서 산악인의 꿈을 키웠다. 51년 뉴질랜드의 가르왈 원정대에 합류하면서 히말라야를 처음 접했고 이듬해에는 초오유 원정에 참가하기도 했다. 53년 영국의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선발돼 5월 29일 셰르파(네팔의 고산족)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인류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 공로로 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힐러리는 이어 57, 58년 남극횡단 원정대에 참가하는 등 탐험가로서 명성을 날렸다. 이런 활동으로 그는 뉴질랜드 최초로 살아 생전에 지폐에 얼굴이 실리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지인들은 그가 늘 겸손했다고 회상했다.

셰르파가 없었다면 결코 에베레스트 정상에 설 수 없었다고 생각한 힐러리 경은 60년대에 히말라얀 트러스트라는 단체를 만들고 네팔에 학교, 병원을 설립하는 등 셰르파를 돕는데 헌신하기도 했다. 환경보호에도 관심을 쏟아 87년에는 유엔이 선정한 ‘글로벌 500’ 환경보호운동가에 등재됐다.

클라크 총리는 “힐러리 경은 스스로를 ‘평범한 능력을 가진 뉴질랜드인’이라며 말했지만 그는 에베레스트 등정은 물론 결의와 겸손, 관용의 삶을 산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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