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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퍼플젯 에어라인즈 사장/ "3세대 항공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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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퍼플젯 에어라인즈 사장/ "3세대 항공 들어보셨나요"

입력
2008.01.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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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젯은 저가 항공사가 아닙니다. 소비자가 가격을 선택하는 국내 첫 3세대 항공사입니다. "

올해 3ㆍ4분기부터 정기민간항공사업을 시작하는 ㈜퍼플젯 에어라인즈의 이수형(35) 대표는 "대한항공처럼 가격ㆍ서비스가 모두 높은 기존 대형 항공사가 1세대 항공사, 제주항공처럼 가격ㆍ서비스가 모두 낮은 저가항공사가 2세대 항공사라면, 고객이 직접 가격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퍼플젯은 3세대 항공사에 속한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향후 퍼플젯의 항공기로 제주도에 갈 경우 적게는 1만~2만원이 들 수도 있고, 대형항공사 수준인 9만~10만원이 들 수도 있다. 기종이 다르거나 대형항공사처럼 좌석 자체에 등급이 있어서가 아니다. 고객이 선택한 다양한 '옵션'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사장은 "기존 1, 2세대 항공사에서도 주중ㆍ주말, 성수기ㆍ비성수기에 따른 가격차이는 있지만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적고, 가격차이도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며 "퍼플젯은 환불규정, 서비스, 예약시기, 좌석위치 등 매우 세분화된 옵션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3개월 전에 환불이 없는 조건으로 예약해 출입구에서 먼 뒤쪽 좌석에서 기내식을 제공받지 않을 경우 서울-부산 고속버스 비용보다 저렴한 1만원대에 서울-제주 비행기를 이용하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그러나 "퍼플젯은 '싸구려 저가'이미지를 지양하고, 고품격의 서비스와 탑승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저가항공사가 사용하는 프로펠러식 항공기가 아닌 제트기(A320 또는 B737)로 운영된다. 또 원래 좌석수(180석)를 150석으로 줄여 전좌석의 앞뒤 공간을 대형항공사의 비즈니스석 정도로 넓힐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 발권 시스템을 도입해 탑승소요 시간을 10분 정도로 줄이고, 정비직원이 절반을 차지하는 안전운항위원회를 최고경영자(CEO)보다 상위에 둠으로써 이윤보다 안전을 최우선 한다는 복안이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 실시간 항공예약 시스템을 만든 온라인 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 사장이었던 그가 국내 첫 3세대 항공사업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사장은 "두 대형 항공사가 시장을 과점하면서 소비자들이 실제로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며 "선택의 폭을 넓혀 고객들이 합리적으로 여행을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서 틈새시장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제3세대 항공사인 젯 블루나 일본 스타플라이어처럼 마니아들이 존재하는 항공사를 만들어가고 싶다"면서 "비행기를 누구나 쉽게 타고 다니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해 세상을 더욱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변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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