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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일방통행식 노사민정 기구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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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일방통행식 노사민정 기구엔 불참"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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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 위원장 불만 표출

이명박 정부의 잇단 친기업 행보에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제안한 ‘노ㆍ사ㆍ민ㆍ정 대타협 기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또 대선 때 이 당선인을 공개 지지한 한국노총도 “약속했던 정책연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이명박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중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당선인과 이 위원장의 회동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위가 노사민정 대타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진정으로 새 정부가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면 최소한 발표하기 전에 민노총 등과 사전 상의를 했어야 했다”며 “이런 식의 대타협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새 정부가 일방통행식이 아닌 사회적 대타협 기구 발족을 위한 사전 조정기구를 만든다면 민노총에서 실무자를 보낼 용의는 있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가 노사민정 대타협을 위해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은 기구에는 들어갈 수 없으며, 정부 주도가 아닌 노사민정 4개 주체가 처음부터 평등한 관계에서 논의할 의제 등을 정해 사회적 대화 기구의 틀을 만들자는 뜻이다. 민노총은 “정부의 거수기 노릇은 안하겠다”며 노사정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새 정부의 친기업 정책이 반(反) 노조 정책으로 흐른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파업을 최대한 자제했는데, 새 정부의 노동계 탄압이 이어진다면 국가 신인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파업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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