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등 일본의 폐기 전자제품 속에 방치돼 있는 금속자원의 총 추정량이 웬만한 천연자원 대국의 매장량을 넘어선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이바라기(茨城)현 쓰쿠바시의 물질ㆍ재료연구기구에 따르면 일본 내 폐기 전자제품에 방치된 금속자원의 총 추정량은 금이 6,800톤으로 세계 총 매장량의 16%, 은이 6만톤으로 23%, 액정화면용의 전극으로 사용하는 인디움은 1,700톤으로 61%를 각각 차지했다. 합급 땜납에 사용되는 주석도 11%, 인공뼈 등에 사용되는 탄탈은 10%를 기록했다.
금의 추정량은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조엔에 상당하는 것으로, 최대 금 매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것이다. 은과 인디움의 총량도 천연 매장량 1위 국가를 넘어선 것이 밝혀지는 등 일본이 희귀금속 부문에서 자원대국에 필적하는 강국임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20종류의 희소금속 등에 대해 무역통계와 산업연관표 등을 사용해 추정량을 산출했다. 부품소재와 제품에 포함돼 수입된 금속의 양에서 수출제품, 제조ㆍ사용중인 제품, 해외 이전 폐기 제품의 양을 빼는 방식으로 추산했다. 일본 사회는 금속 자원이 방치된 폐기 전자제품을 ‘도시광산’이라고 부르며 관심을 나타내 왔지만, 실제 조사를 통해 추정량을 산출한 것은 처음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