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특화를 목표로 하는 기업은행의 신설 증권사 'IBK투자증권'(가칭)이 상반기 중 영업을 시작한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증권업 허가 갱신에 대비해 상반기에는 영업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곧 인가신청을 할 것"이라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헤드헌터 추천을 받아 면담을 했으니 곧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행장은 "위탁매매 등 다른 증권사와 비슷한 업무를 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은행 업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기업은행이 올해 기업금융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 전문은행 1위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올해 각 은행간 진정한 실력이 가려질 텐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이라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11일 설을 맞아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결제를 돕기 위한 설날 특별자금 1조원 공급(15일~2월말)으로 그 포문을 연다. 운전자금 3,000억원, 시설자금 2,000억원, 결제성 자금(할인어음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5,000억원으로 최근 중소기업 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시중은행을 압도한다.
그는 이어 "곧 고금리 월급통장인 '아이플랜'의 최소 설정금액(300만원)을 100만원 정도로 낮추고, 아직도 기업은행이 예금을 받는 은행인지 모르는 이들을 위한 기발한 광고도 구상 중"이라며 "은행 예금이 증시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왕도는 없는 만큼 경비 절감, 비이자 수익 증대, 파생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새 정부의 국책은행 민영화 정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기업은행의) 민영화가 빨라질수록 시중은행과 경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확한 발표가 나와봐야겠지만 일단 새 정부가 중소기업금융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고무됐다"고 전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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