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심장과 장기를 완전히 소생시키는 의학계의 오랜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 심장혈관회복센터는 죽은 쥐의 심장에 살아 있는 세포를 이식해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는 연구 결과를 13일 영국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에 발표했다. 네이처>
그동안 심장조직 일부를 생성하는 연구에는 진전이 있었지만, 심장 전체를 되살린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죽은 쥐의 심장에서 단백질로 이뤄진 판막과 외부 조직만을 남겨두고 모든 세포를 제거한 뒤 갓 태어난 쥐의 심장 세포를 주입했다. 4일 뒤 심장 수축이 시작됐고 8일째 되던 날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연구에 참여한 매사추세츠 제너럴 병원의 해럴드 오트 박사는 “심장에서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면서 “현행 심장 이식 수술은 당뇨,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지만 환자 본인의 세포를 이용해 심장을 재생할 경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돼지의 심장으로 유사실험을 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발전시켜 인간에 적용하면 심장을 비롯해 간, 폐, 직장 등 대부분의 장기를 재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도리스 테일러 심장혈관회복센터 소장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구 결과가 인간에게 적용된다면 환자 자신의 세포로 이식 가능한 장기나 혈관을 재생하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실제로 인간에 적용되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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