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체제의 대통합민주신당 주요 당직에 386 인맥이 부상했다.
신당은 13일 사무총장에 신계륜 전 의원을 내정하고, 대변인에 우상호 의원, 대표 비서실장에 이기우 의원을 임명했다.
신 사무총장은 74학번이지만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이후 전민련 등 재야단체에서 일하면서 386 그룹과 교류가 잦아 이 세대의 맏형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우 대변인도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386을 대표하는 인사고, 이 비서실장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수도권 초선이다. 또 최고위원 한 자리에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 임종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직 인선에는 호남을 일단 배제한 수도권 인사 전면 배치의 의미가 담겨 있다. 또 대선후보 경선 때 손 대표를 지지했고, 이번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손학규 합의 추대론을 제기해 당선시킨 386 그룹이 당 쇄신의 칼자루를 쥐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 기반이 부족한 손 대표가 386 세력의 힘을 빌어 쇄신에 나섰다는 것이다.
신 총장 카드는 그가 총선공천 실무를 전담할 것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범 여권 인맥의 교차로’라고 불릴 만큼 인맥이 넓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3선 의원을 지냈고,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친노 의원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전남 함평 출신에 광주고를 나와 민주당과도 이야기가 통한다. 손 대표의 신임도 두터워 실세 총장으로 공천과 당 쇄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는 “단합과 쇄신, 어느 것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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