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의 박정은은 2쿼터까지 단 2점에 그쳤다. 구리 금호생명이 변연하(2점)와 함께 박정은을 집중적으로 물고늘어지면서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까닭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프로 11년차에 접어든 박정은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3쿼터에서 3점슛 1개 포함 6점을 넣으며 살아난 박정은은 4쿼터에서 폭발했다.
41-39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분9초께 3점슛으로 점수차를 벌리더니 경기 종료 4분17초를 남기고 또다시 3점포로 51-45를 만들었다.
박정은의 물오른 3점슛 감각은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했다. 55-51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21초 전, 박정은은 깨끗한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쿼터 고비마다 골망을 뒤흔든 박정은의 3점포는 승리의 문을 열어 젖히는 열쇠와도 같았다. 이날 득점은 3점슛 4개 포함 17점.
박정은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생명은 1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우리 V카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구리 금호생명전에서 58-51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2위 삼성생명은 17승6패로 선두 신한은행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반면 3위 금호생명은 2연패로 11패(11승)째를 떠안았다. 금호생명은 강지숙(17점 14리바운드)과 신정자(10점 10리바운드)가 부지런히 골밑을 공략했지만 박정은과 이종애(17점)를 막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박정은은 경기 후 “플레이오프에서 금호생명과 맞닥뜨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꼭 이겨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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