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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꼭… 기억하세요, 두 소녀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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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꼭… 기억하세요, 두 소녀의 얼굴을…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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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M초등학교 이혜진(10) 우예슬(8)양 실종 사건이 13일로 20일째를 맞았지만 경찰 수사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연인원 8,600명과 헬기까지 동원, 실종 지역 주변을 샅샅이 수색 했지만 단 한 건의 수사 단서도 확보하지 못했다. 신고보상금을 3,000만원으로 올렸지만 시민 제보도 뜸해져 사건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모정

이양과 우양 가족들은 사건 발생 이후 생업을 포기한 채 전단지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양의 어머니(42)는 “아이의 생사를 모르는 마당에 무슨 말을 하겠냐”며 “만약 혜진이를 데리고 계신 분이 있다면 아무 책임도 묻지 않을 테니 제발 엄마 품으로 돌려만 달라”고 하소연했다. 이양의 오빠(고1)와 언니(중2)도 친구들과 함께 수리산 등지에서 수색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우양 가족들도 친척들과 함께 실종 지역 주변을 탐문하며 우양의 행적을 찾고 있다. M초등학교 학부모와 동네 주민, 시민사회단체 회원 200여명은 사건 이후 가족들과 함께 전단지를 돌리며 이양과 우양 가족 돕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실종 어린이 가족들을 도울 방법이 없겠느냐”는 시민들의 문의는 그나마 이들 가족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수사

지난해 12월25일 오후 3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우양파크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헤어진 이양과 우양은 오후 4시10분께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앞 야외공연장 CCTV에 잡힌 뒤 오후 5시께 문예회관 인근 상인에게 목격된 것을 끝으로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이양과 우양의 부모는 26일 오전 0시20분께 경찰에 미귀가 신고했다.

경찰은 협박전화가 걸려오지 않자 5일 뒤인 31일 공개수사로 전환했고, 그동안 전단지 3만여장을 뿌리며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목격자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공개수사가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사 장기화 하나

경찰은 조난 및 범죄피해 가능 지역인 수리산과 청계산을 비롯, 안양 6ㆍ8동 주택가 지하실, 정화조, 맨홀 등을 바둑판식으로 나눠 정밀 수색 작업을 하는 한편 실종 현장 주변 4,000여가구 1만여명을 대상으로 일일이 탐문수사에 나서고 있다. 몸값 요구 전화가 없다는 점에 근거해 정신질환자나 성도착증 환자에 의한 범죄에 무게를 두고 안양 지역 성폭력범죄 출소자 33명을 포함, 성폭력 및 약취유인 동종 전과자 246명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양과 우양의 주거지와 실종 장소 주변 이동전화 기지국 4곳에서 사건 발생 당일 착ㆍ발신된 1만7,000여건의 휴대폰 전화번호와 우범자들의 전화번호를 대조 중이나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보다는 납치나 감금에 비중을 두고 탐문과 수색 지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이런 유형의 사건의 경우 제보가 결정적이어서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고 (031)478-7208, 010-2607-5233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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