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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못한' 전신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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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못한' 전신마취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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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수석 입학생과 20대 여성이 턱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전신마취제를 투여받았다 잇따라 의식불명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께 서초구 A치과에서 윤모(20ㆍ경찰대 2년)씨가 턱관절 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전신마취제를 투여받은 직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의식을 잃었다. 병원 측은 윤씨가 이상증세를 보이자 인근 B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했으나, 윤씨는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날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전했다.

2006년 경찰대에 수석 입학한 윤씨는 평소 턱관절에 이상을 느껴오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수술을 하겠다며 치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치과 원장 및 당시 전신마취를 담당한 의사를 불러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한 뒤 과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7일에도 턱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전신마취를 받았던 황모(29ㆍ여)씨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끝내 목숨을 잃었다. 경찰에 따르면 4일 강남구 C치과에서 미용목적으로 턱 성형수술을 받으려던 황씨는 전신마취 직후 심장마비 증세가 나타나 나흘 만에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전신마취는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라면서도 “환자 상태에 따라 과민반응, 거부반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마취 전문의는 “미국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전신마취의 부작용에 의한 사망률은 20만분의 1에서 40만분의 1 수준으로 극히 낮은 수준”이라며 “기본적으로 마취 상태에서도 호흡이 가능하도록 기도를 확보해 두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성형수술의 위험성도 경고하고 있다. 서울시내 모 치과병원 원장은 “사람의 턱은 신경세포가 많이 모여 있는 지점인 데다 수술 후 생기는 부기가 기도를 막게 될 수도 있으므로 의사와 환자 모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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