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릉에 대해 사상 최초로 발굴이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10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 의뢰해 국가정보원 내 세종대왕 초장지(初葬地)(옛 영릉)에 대한 발굴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세종은 그의 비 소헌왕후와 함께 옛 영릉에 묻혔다가 터가 좋지 않다 해서 예종 원년(1469) 3월 경기 여주군 능서면 영릉으로 천장(遷葬ㆍ무덤을 옮기는 일)됐다. 이번 조사는 2월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1일 옛 영릉터를 보존 관리하고 정비하기 위한 협약을 국정원과 체결한 후 정비작업을 위해 초장지 일부 표토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강회다짐이 출현하고, 그 밑에서는 두터운 숯층을 확인함에 따라 작업을 중단했다. 석실이 남아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세종의 유해는 여주로 옮겨졌지만 그 외 왕릉 구조물이나 유물은 그대로 남아있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발굴을 결정했다. 유홍준 청장은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세종의 현실 네 벽면에는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의 사신도를 각각 그려넣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이런 사신도가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곳은 천장 당시에 완전히 파괴된 것이 아니라 유해를 수습하는데 그치고 그 외 신도비를 비롯한 다양한 무덤 장식 석물(石物) 30여 점이 남아있어 1973~74년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수습해 갈 때까지 그대로 남아있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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