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7만㎡ 체험장 조성배 타고 나가 생태 관찰… 문화특구 계획도
울산이 ‘고래관광’메카로 조성되고 있다. 울산시와 각 지자체들이 고래체험장을 꾸미는 등 고래관광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선사시대 고래포획 장면을 새긴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과거 국내 최대 포경(捕鯨)항인 장생포와 고래박물관, 귀신고래의 회유경로(克鯨廻遊海面ㆍ천연기념물 제126호)인 동해연안 등 기존 자원에다 볼 거리 즐길 거리를 더하는 작업이다.
울산 동구는 9일 지역 명소인 대왕암공원 앞바다에 2010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7만㎡ 규모의 ‘울산 바다 고래 체험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관람객들이 살아 있는 고래에게 직접 먹이를 주며 고래 활동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체험장은 돌고래와 우울증ㆍ자폐증 환자가 함께 어울려 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고래 테라피(therapy)센터를 비롯해 돌고래 먹이 체험장, 교육센터, 자연 방사장, 터치풀(Touch Pool), 돌고래 시 워킹(Sea Walking), 수중 전망대 설치 방안이 포함된다.
울산시는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 자연상태에서 뛰노는 고래를 관찰하고 즐기는 관경(觀鯨)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는 지난해 고래연구소와 공동으로 울산연안 고래회유 경로를 파악, 고래관광 타당성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동구, 북구 연안(20㎞)에 대해 고래탐사(3~12월)에 나서 총 11차례에 걸쳐 3만 마리 이상의 고래를 발견했다.
시는 이 탐사를 위해 어업지도선 1척을 이용, 동구와 북구 연안에서 총 34일간에 걸쳐 고래를 탐사했다. 이 가운데 기상악화 등으로 회항(11일)한 것을 빼면 정상적인 탐사는 23일에 그쳤으며 고래를 발견한 것은 6일간 모두 11차례였다. 날씨가 맑은 날 고래발견 비율이 26%인 셈이다.
이 기간 발견된 고래는 참돌고래 3만여 마리(1차례 500~5,000여 마리)와 밍크고래 2마리였다. 또 지역연안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들이 밍크고래나 참돌고래 무리를 발견했다고 어업정보통신국에 신고해 온 것이 모두 13차례였다.
시는 최근 탐사 결과를 정부에 제출했으며 올해는 탐사선박을 어업지도선과 어선 등 총 10척으로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2009년 ‘고래관광시범지역’ 지정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는 제주와 경북 포항이 경쟁하고 있다.
옛 포경(捕鯨)항인 장생포와 고래박물관이 위치, 기존 고래관광 자원이 풍부한 남구는 공업탑에서 장생포까지 11.2km에 이르는 지역을 ‘울산장생포 고래문화체험특구’로 지정 받기 위해 올해 11억원을 들여 특구 진입로인 수암로와 장생포, 고래박물관 인근 등 3곳에 대형 고래조형물을 설치하고 버스승강장과 가로등, 보도블럭도 고래모양으로 형상화할 예정이다.
고래연구소 김장근(51ㆍ수산학박사) 소장은 “국내 고래역사와 문화를 다양하게 간직한 울산이 ‘고래관광’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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