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위로차 朴측 30여명 회동… 물갈이說등 비판 쏟아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근 의원 30여 명이 10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대규모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용갑 의원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 하지만 총선 공천을 앞두고 불안해 하는 자파 의원들을 다독이기 위해 박 전 대표가 주재한 자리이기도 하다. 그간 박 전 대표는 측근들과의 대규모 회동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이날 모임에선 공천시기 지연 및 보복공천 가능성 등 공천과 관련된 친박 의원들의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특히 공천시기와 관련, "2004년 등의 전례를 따라 신속히 공천에 들어가자"는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명박 당선인측의 모종의 음모가 깔려 있는 것"이라는 성토가 잇따랐다.
한 의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위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작업을 해야 한다고 수 차례 얘기 했음에도 이 당선자측은 귓등으로 흘려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쓸데 없이 공천기획단을 만들어 시간만 끌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40% 물갈이'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이방호 사무총장은 물론 이 당선인측에 대해서도 강한 성토가 잇따랐다. 한 친박 의원은 "김용갑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이 당선인측의 노장 의원들은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며 "이러고도 자기들이 물갈이를 주장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우리가 물갈이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물갈이를 빌미로 이 당선인측이 친박 인사들을 내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측근 의원은 "정상적인 시기에 원칙을 정해서 공천한다면 누구도 저항하고 반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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