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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빨래터'는 진품"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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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빨래터'는 진품" 결론

입력
2008.01.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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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잡지 <아트레이드> 에 의해 위작 의혹이 제기된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72×37㎝)가 진품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소장 엄중구)는 9일 “외부 전문가들과 안목감정과 과학감정 등 확대 감정을 실시한 결과, ‘빨래터’를 박수근 화백이 제작한 진품으로 판정한다”고 밝혔다. 감정에는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비롯한 미술계 인사 10명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 감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향선 가람화랑 대표 등 화랑 경영자 10명이 참여했으며, 19명의 감정위원이 진품 의견을, 1명이 위작 의견을 제출했다.

이들은 감정 직후 “이 작품이 박수근 특유의 갈색톤에서 벗어나 화사한 것은 박수근만의 양식이 완성되기 이전인 모색기의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전 관장은 “박수근 스타일은 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 확립된 데 반해 이 작품은 1955~56년 무렵 제작된 상당히 초기 작품”이라며 “박수근의 50년대 초ㆍ중반 작품에서도 선명한 색상을 사용한 작품들의 예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작품 우측 중간과 중간 하단 등에서 관찰된 균열 ▦액자에 덧칠된 흰색의 변색 정도와 이물질 부착 상태 ▦작품 뒷면의 캔버스가 엷은 황색으로 변색된 점 등이 작품 제작 이후 수십 년이 경과된 사실을 확인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탄소14의 등위원소 반감기 등 시료 분석을 통한 감정은 오차 범위가 약 50년에 달한다는 점 때문에 시행되지 않았다. 대신 적외선ㆍ자외선ㆍ뢴트겐 촬영을 통해 과학감정 전문가 2인으로부터 “작품이 후대에 다시 그려졌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안목감정과 과학감정 외에 미국인 소장자 J씨와 박수근 화백의 장남 박성남씨의 전화 통화를 통한 출처 확인도 이뤄졌다. 미국인 소장자 J씨는 이날 통화에서 “소개로 만난 박수근 화백에게 작품 제작을 주문해 1955년 말에서 1956년 초 반도호텔에 있던 회사 사무실에서 직접 건네 받았다”며 “박 화백의 다른 작품보다 색상이 밝은 것은 내가 사드린 물감 등을 사용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옥션은 감정 직후 “당사는 물론 작품 위탁자와 구매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재산상 손해를 유발한 아트레이드와 류병학 주간에 대해 민ㆍ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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