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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궈룽 느닷없는 타살說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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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궈룽 느닷없는 타살說 소동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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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궈룽(張國榮)은 투신 자살한 게 아니라 피살됐다.”

장궈룽이 우울증으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라 타살됐다는 주장이, 4월 1일 그의 5주기를 앞두고 홍콩 중국 등에서 제기되면서 소동을 빚고 있다.

최고 인기를 구가한 장궈룽은 2003년 만우절 5성급의 만디린오리엔탈호텔에서 몸을 날려 46세의 안타까운 나이로 요절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유력지 연합조보(聯合早報), 중국 성도상보(成都商報) 등은 13일 일부 사이트를 인용해 홍콩 경찰이 얼마 전 살해 용의자를 검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장궈룽 피살설은 홍콩 펑황(鳳凰)위성TV의 사이트 펑황망 논단에 10일 낮 ‘장이 사망한 지 4년 여 만에 홍콩 경찰이 살해범 저우펑궈(周峰國)를 붙잡았다’는 게시물이 뜬 뒤 삽시간에 중화권 전역으로 퍼졌다.

펑황망에 실린 글에는 범인의 체포 과정이 상세히 나와있다. 홍콩 경찰이 두 대의 경찰 차량과 24명의 경관을 동원, 가오룽 반도의 몽콕(旺角)에서 저우펑궈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글을 올린 사람은 장궈룽이 생전에 인터넷에 올린 글과 그가 자주 출입한 술집 등을 현장 조사한 결과 단서를 확보, 끈질긴 추적 끝에 저우를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고 전했다.

장궈룽 피살설에 불을 지른 사람은 그가 죽은 당일 유서 등 별다른 유류품을 남기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경찰과 언론, 가족 모두 자살로 단정한 것에 대한 의문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필자는 특히 장궈룽의 죽음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는 가족과 남자 친구 탕탕 등이 경찰 조사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자살이라고 확인한 사실이 최대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장궈룽의 팬과 네티즌들은 이 글을 각 뉴스 사이트로 퍼 날라 2, 3일 사이에 중화권 전역으로 전했다. 이에 따라 언론들도 장궈룽의 전 매니저 천수펀(陳淑芬) 등 주변 인물에 연락을 취해 진상을 물었지만 뾰족한 답변을 듣지 못하면서 살해설이 증폭됐다.

사태가 확산되자 홍콩 경찰은 장궈룽의 타살을 입증할 증거가 없기 때문에 사실무근의 유언비어라는 공식 입장을 공표했다. 그러나 팬과 네티즌의 의구심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번 소동에 대해 특히 홍콩 매체는 글을 올린 사람이 증거도 없이 ‘작문’했고 장궈룽 팬과 일부 네티즌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 일파만파의 파문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홍콩에서 아버지가 고급 양복점을 경영하는 유복한 가정의 10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장궈룽은 영국 리즈대학 유학 중 부친상을 당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76년 친구와 TV방송국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 미국 팝음악 <아메리칸 파이> 로 준우승하면서 가수로 발을 내디뎠다.

<풍계속취> (83), <모니카> (85)가 히트하면서 톱가수 반열에 오르자 활동 무대를 스크린으로 넓혔으며 <영웅본색> (86), <천녀유혼> (87)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홍콩 영화의 대표 스타로 발돋움했다. 93년에는 거장 천카이거(陳凱歌) 감독이 연출한 <패왕별희(覇王別姬)> 로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메가폰 잡는 것을 오랜 꿈으로 간직해온 장궈룽은 뮤직 비디오와 TV 드라마, 단편영화 등의 연출을 맡았고 감독 데뷔는 96년 <색정남녀> 속에 나오는 극중 영화 <색정남녀> 로 했다. 자살 감행 1년 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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