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축구 등 이달 들어 3만여명 찾아와날씨 따뜻하고 훈련장·숙박시설 좋아 인기
천년 고도(古都) 경주가 각종 스포츠의 동계 전지훈련장으로 인기다. 훈련장과 숙소가 많은데다 경주시의 적극적인 유치노력으로 겨울훈련을 하려는 운동선수들의 땀으로 경주시 전체가 후끈하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축구 태권도 등 3만명 가까운 선수들이 경주에서 동계훈련을 한다. 이 같은 수치는 경주시 전체 인구 28만명의 10%이다. 이번 겨울 경주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사람 열명 중 한명은 운동선수인 셈이다.
전지훈련을 온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분야는 태권도. 태권도경주훈련캠프유치위원회는 최소 2만5,000명 이상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불국사관광호텔에 마련된 6개의 임시훈련장과 경주여자정보고 등에는 매일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운동선수들의 힘찬 기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몰린 초중고 선수들은 물론 대학과 일반부 150여개 팀도 경주 전훈에 참가 중이다.
이에 따라 불국사 인근 숙박촌은 예년 같으면 겨울철 비수기로 썰렁했지만 이번 겨울은 동계훈련에 참가한 태권도 선수들로 활기가 넘친다.
이와 함께 7일부터 시작한 축구 동계전지훈련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는 전국 87개팀 2,400여명. 초등학교 45개, 중학교 36개, 대학 및 실업팀 16개팀이다.
동계 캠프 참가팀이 많다 보니 관내 11개의 축구장은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다.
26일까지 초등학교 축구팀이 1, 2차로 나눠 동계리그전을 펼치고 있고, 중학교팀은 내달 10∼29일까지 학교대항전을 갖는다.
이처럼 경주시가 스포츠 동계 전지훈련장으로 각광 받는 것은 훈련장과 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좋기 때문이다. 시는 그 동안 서천둔치에 8개의 천연잔디구장을 조성했고 황성공원 등에는 3개의 인조잔디구장을 설치했다.
또 국제적인 관광지로 특급호텔부터 유스호스텔 여관 등 많은 인원의 단체가 머물기에 적합한 숙박시설이 많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배병관(46) 훈련캠프유치위원장은 “경주는 겨울철 날씨도 비교적 따뜻한 편으로 겨울훈련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염려가 거의 없고 숙소와 훈련장이 가까운 점이 장점”이라며 “선수단 입장에서 기량 향상과 함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경주로서는 비수기 유휴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동계 전훈 유치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김경엽 기자 report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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