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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선박 7인승 보트… 美 호들갑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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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선박 7인승 보트… 美 호들갑 의구심

입력
2008.01.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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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6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이란 함정과의 대치 사건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이란과 공방을 이어 갔다. 이란측은 미국이 공개한 영상과 음성이 조작된 것이라며 반박했다.

미 국방부는 6일 오전 5시께 혁명수비대 소속 쾌속정 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걸프 지역으로 항해하던 미 해군 함정 3대에게 접근해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다 박스 등을 바다에 던지고, 미 함정이 발포하기 바로 직전 도주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모하마드 알리 호세이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 사건이 "신원 확인 중 촉발된 일상적 사건"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미 국방부는 당시 상황을 기록한 동영상을 8일 인터넷에 공개하며 이 같은 해명을 반박했다. 4분짜리 이 동영상은 미국 구축함 호퍼호에서 찍은 것으로, 이란 측의 7인승 소형 모터보트가 호퍼호의 200m 근처까지 접근해 영어로 "몇 분 안에 너희들은 폭발할 것"이라고 위협한 뒤 상자를 떨어뜨리고 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 영어방송인 프레스TV는 혁명수비대 해군 장교의 말을 인용, "미군이 공개한 영상은 자료화면이며 교신 내용도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미국이 엄살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시 미군 함정은 미 순양함 포트로열호, 구축함 호퍼호, 프리깃함 잉그래엄호로 모두 중무장한 대형 군함이다. 이에 비해 이들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이란 선박은 유원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이 약 20m 정도의 소형 모터 보트다.

미 해군은 이 쾌속정에 탔던 이란 해군이 잉그래엄호의 앞에 상자 같은 것을 던져 위협했다고 밝혀 마치 '수뢰 공격'임을 은연중에 암시했지만 실제로 내용물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언론들은 국제법상 이란 영해에서 5㎞ 정도 간신히 벗어난 '이란의 앞마당'에 중무장한 군함 3척을 배치한 미국의 의도가 부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이란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를 악화시키기 위한 선전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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